중단편소설집 53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박경범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600 2 0 74 2014-10-27
노총각인 주인공은 대기업에서 처세술에 밀려 조그마한 회사의 간부로 취직한다. 거기서 대학후배인 유부녀 여직원을 채용하는데 그녀와의 사이에서 이룰 수 없는 애정이 싹튼다. 사람이 급하다보니 애초에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여 채용하고는, 나중에 입사 때의 근무조건을 지키지 않는 회사가 더 나쁜가, 감언이설로 여자를 유혹하고는 결혼 후에는 연애 때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태도가 달라지는 남편들이 더 나쁜가. ... 여자의 모습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자 경수는 마음이 놓여졌다. 이미 결혼했다는 여자가 신경을 빼앗도록 매력적인 자태를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서 입사 후 매일 앞에서 아른거린다면 얼마나 속 터지는 일이 될까. 애초부터 그것은 기우였을 것이다. 결혼 여부와는 관계없이..

사랑의 정체

박경범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401 2 0 56 2014-10-27
80년대 초 대학졸업반인 주인공이 校內에서의 사랑문제를 겪으며. 그 당시 젊은이의 사회의식과 갈등하며 방황하는 이야기 ... 가벼운 인사를 하고 내려가려는데... 『좀 얘기하지요.』 그녀가 불러 세웠다. 그녀는 오늘따라 검은 정장 투피스에 흰색 브라우스를 받쳐입은 단아한 모습으로 있었다. 초여름의 환한 햇빛아래 그녀의 모습은 오늘따라 눈부셨다. 갸름한 얼굴에 두드러지지 않는 이목구비의 그녀의 얼굴이 오늘은 무척이나 선명히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나 내가 그녀에게서의 받는 느낌은 어디까지나 어깨 위에서 만이었다. 그녀의 인상을 대하는 것이 내 마음에 적잖이 상쾌함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그럴 때에도 내 심장의 박동 수는 조금의 변화도 없이 정상을 유지하고 ..

인생의 벽

박경범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593 2 0 71 2014-10-27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나 성실하게 공부하고 사회생활을 하던 주인공은 젊은 시절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인 결혼이 원만히 이루어지지 않자 많은 좌절을 겪는다. 남들은 청춘의 권리하고 하는 이성교제와 결혼이 인생의 중반에 놓인 거대한 장벽처럼 느껴진다. 사십세의 남자 인호(仁浩)는 날이 환히 밝을 때까지 일어나지 않았다. 가벼운 가위눌림이 라고 할까. 어렴풋한 의식은 있으면서 자리를 딛고 일어나는 어떤 몸놀림도 없이 그대로 누워있었다. 눈을 떠 일어나기 직전 그는 한 순간의 꿈을 꾸었다. 꿈이라기보다는 잠결의 환상이라고 할 너무나 선명한 영상이었다. 그것은 시야를 가득 채우고는 마치 사진과 같이 움직이지 않는 한 장면으로 있었다. 광화문에서 서대문사이의 큰길로..

사랑과 용서

박경범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513 2 0 69 2014-10-27
전쟁의 와중에서 사랑했던 여인에게서 배신당한 주인공은 새로운 사람을 맞아 먼저의 여인을 용서하기로 한다. 一九五二年. 蹄石마을에 낮 동안 제법 뜨겁게 내리쬐던 가을날의 햇빛은 오후의 중반을 지나 급히 그 기세가 꺾이고, 지금은 찬바람에 날리는 먼지 속에 戰亂의 傷痕투성이의 灰色 마을 집들 사이로 미약한 저녁햇빛이 間間이 비치고, 마을 길 곳곳은 길게 늘어선 그림자로 가려 멀리서는 검은 목탄가루가 깔린 듯 어둠침침해 보였다. 이곳에 남루한 옷차림의 한 남자가 긴 그림자를 끌며 나타났다. 마을에는 허물어져 노출된 건물 안의 사람들과 길에서 보수공사를 하는 몇몇 사람들이 그를 볼 수 있었으나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았다. 이 마을은 인민군에 점령되고 수복된 지 한 ..

작가와 노숙자

박경범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486 2 0 68 2014-10-24
작가로서 잡지사 프리랜서 기자 알바를 하던 주인공은 노숙자들을 취재하고 그들과 공감하는중에 결국 작가도 노숙자와 같은 부류의 인간임을 깨닫게 된다. 서울역 지하도에는 한 무리의 노숙자들이 더러는 웅크리고 더러는 누워 자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갔지만 그들에게 눈길을 주는 사람은 드물었다. 무료한 낮 시간이 끝나고 저녁이 되었다. 낮보다 활기차게 사람들은 지하도를 지나갔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명랑한 담소(談笑)와 함께 하루의 긴장을 풀기 시작하는 시점이었다. 노숙자들은 하나둘 잠을 깨서 술자리를 벌였다. 낮보다는 지금이 좋은 시간이었다. 이때쯤은 다른 사람들도 많이들 거리에서 술을 마시니 노숙자들이나 그들이나 별다르지 않다. 둥근 테 모자를 쓴 남자가 그들 ..

神의 소리

박경범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406 2 0 68 2014-10-24
미래세계 주인공이 우주개척을 위해 먼 행성으로 여행하였다. 그런데 그곳에서 본 것은.. 내가 사는 이 29세기. 모두들 옛날보다 살기 좋게 되었다고들 말하며 수천 년 쌓아올린 인간문명의 찬란한 성과를 즐기고 있다. 사람들은 옛 사람들의 힘겨웠던 삶의 이야기를 듣고는 그들을 동정한다. 그리고 이 시대에 살게 됨을 천만 다행으로 여기며 한숨 돌리곤 한다. 그러나 지금도 지나간 옛 시대에 미련을 두는 이들이 있다. 나는 옛 상상가들을 부러워한다. 조금 전 시대 보다는 많이 전 시대의 사람들을 더욱. 그리고 그보다 더 오래 전 사람들은 더욱 더... 나는 옛 상상가들의 그 무한한 사고활동의 무대를 아쉬워하며 이 시대를 살고 있다.

소설 의사 장기려

박경범 | 유페이퍼 | 600원 구매
0 0 2,818 2 0 116 2014-10-24
한국 현대사에 드물게 남북한에서 존경을 받은 바 있는 의사 장기려의 봉사의 삶. .. 우리의 현대사 속에서, 이념을 초월한 인간애의 정신으로 시대가 변해도 모든 이의 존경을 받기에 부족함 없는 인물을 발견하게 된다. 바로 日帝下에서 당시로는 드문 의학박사학위를 받고 名醫로서의 명성을 얻었으며 평양의 紀忽병원 원장을 지냈고, 북한치하에서는 김일성에게 북한 내 최고의 의사로 추앙 받았으며, 越南후에는 한국제일의 존경받은 의료인으로 길이 남는 聖山 張起呂 선생이다. ..

여인의 외출

박경범 | 유페이퍼 | 500원 구매
0 0 557 2 0 41 2014-10-24
남편과 갈등이 있고 피해의식이 있는 주부의 외도 "쿵, 쿵..., 쿠당, 쿵...." "뚜벅, 타악, 뚜벅, 타악." 지숙은 오늘도 예정된 시간에 이르러, 저 아래 계단으로부터 들려오는 남편의 발소리를 들었다. 이제 오늘 하루 그녀의 인생은, 그 발소리가 문앞에 다다라 초인종을 누름과 동시에 종료된다. 그리고 다음에는 타자본위의 새로운 삶이 기다리고 있다. 물론 그 삶은 그녀가 원해서 몸을 바치는 삶이 아니다. 문자 그대로 남을 위한 삶일 뿐이다.

중단편집2 사랑의정체

박경범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2,063 1 0 51 2013-02-05
1. 사랑의 정체 2.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3. 그녀와의 야한 만남 4. 라스베가스의 여인들 5. 여인의 외출 6. 結石 7. 겨울수기 8. 적자생존 9. X세대의 몰락 10. 人倫 11. 작가와 女독자 12. 욕망 끝의 破綻(파탄) 13. 바닷가에 남긴 이야기 14. 작가와 노숙자

독사의 판결

박경범 | 유페이퍼 | 800원 구매
0 0 647 3 0 21 2013-02-09
출세욕에 눈먼 검사 김달관. 그는 자신의 앞길을 가로막는 ‘악’을 단죄할 판관으로서 독사를 정하여 기소했다. 그런데 독사의 판결은? 인간의 원죄의 원인으로 지탄받는 뱀이 인간의 죄를 심판하는 아이러니를 담은 시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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