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총각인 주인공은 대기업에서 처세술에 밀려 조그마한 회사의 간부로 취직한다. 거기서 대학후배인 유부녀 여직원을 채용하는데 그녀와의 사이에서 이룰 수 없는 애정이 싹튼다. 사람이 급하다보니 애초에 지킬 수 없는 약속을 하여 채용하고는, 나중에 입사 때의 근무조건을 지키지 않는 회사가 더 나쁜가, 감언이설로 여자를 유혹하고는 결혼 후에는 연애 때의 약속을 지키지 않고 태도가 달라지는 남편들이 더 나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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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의 모습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자 경수는 마음이 놓여졌다. 이미 결혼했다는 여자가 신경을 빼앗도록 매력적인 자태를 가지고 있다면, 그리고서 입사 후 매일 앞에서 아른거린다면 얼마나 속 터지는 일이 될까.
애초부터 그것은 기우였을 것이다. 결혼 여부와는 관계없이, 그렇게 남부럽지 않은 학벌을 가진 여자가 미모까지 겸비했다면 이 작은 회사와 인연을 맺으려하는 지경까지 다다르지는 않았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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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베오울프>, <잃어버린세대>, <천년여황>, <은하천사와 7일간의 사랑>
시집 <채팅실로미오와 줄리엣>
소설 <마지막공주>, <꽃잎처럼 떨어지다>,
연작에세이 <생애를 넘는 경험에서 지혜를 구하다>